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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의 대화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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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

선원 안팎으로 분주하신 중에도
혜근스님께서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이곳 리스베르크에서 저희는
들판 건너 숲을 지나는 바람과
쉴새없이 하늘을 누비는 구름을 동무삼아
책 읽고 명상하며 지냅니다

그간 덕소 가족에게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해 스님께서 명하신대로
보월화 보살(노모)과 철우처사(동생)가
마음으로 기도하던 중에
5월 초에 처사의 안 사람이
부채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조건으로
이혼을 원하기에 (1녀-24세 1남-23세)
여러 해 고생했던 그녀의 원대로 서류를 정리했습니다

거래은행이 담보물 경매를 결정하던 12월 중순에
때 마침 주방가구 공장주인이 은행부채를 넘겨받고
집을 구매했습니다.

먼저 집을 비워주어야 하기에
우선 덕소에 작은 아파트 전세를 얻어
엊그제 1월 22일 섣달 그믐날 이사를 했답니다
이제 2월 15일에 마지막 정리를 하면
모두 마무리가 된답니다

매매 계약을 했던 다음날에
철우처사가 형편껏 과일 보시물을 자동차에 가득 준비해서
새벽에 길을 떠나 마음닿는대로 가니
도융(출가한 작은동생)이 동안거 중인
화계의 쌍계사 강원에 회향을 하고
그 밤을 보은 화북면 화산정사에서 보낸 다음날
법주사의 정말 작은 암자인 화북면 운흥리 미타사에
올라가 부처님께 삼배하고 저희가 중학생이던
1967년 열반하신 해일스님 사리탑에도 삼배하고
돌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덕소로 돌아왔답니다

스님께서 귀한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신 덕분에
노 보살과 처사가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었으며
지난 해를 넘기지않고 이렇게 집도 마음도 정리할 수 있었음에
깊이 무릎꿇고 머리숙여 삼배 올리며 감사드립니다

아직 처사의 암치료가 진행 중인지라
일생에 다시 없을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2012년 한 해는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해로 삼아
노 보살을 모시고 명산의 이름없는 암자를 유람하며
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노 보살께서
안된다 된다를 놓고 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제 보았다 하시기에
'안된다 된다를 놓으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어느 것을 놓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된다에 매달린 것이니
된다와 안된다 양쪽을 완전히 모두 놓아서
빈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큰 스님 말씀을 감히 일러드렸습니다.

이렇게 주인공을 바라보며 가다보니
어려움이 단순히 어려운 순간이 아니고
마음공부의 큰 기회가 되고 방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굳이 머리굴려 생각하지 말고
주인공 계획따라
주인공에게 맡기고 가면 된다는 것을  
보월화 노보살도 철우처사도
알았으리라 여기고

혹시 아직 모른다 하더라도
다시 또 서로 부추기며 도반의 길을 가노라면
언젠가는 한 마음이 되리라 믿습니다

스님께서 2012년도
강건하시고 보람된 한 해를 이루시길 기원하며
진주 선원의 모든 가족들이 한 마음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독일 리스베르크에서

맥스와 다연 합장인사 올립니다
 
20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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