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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장 스님 법문

2009년 백중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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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백중법문


절에 많이 다니신 분들도 계시지만  백중에 대해서  의미를 확실하게 알면서
임해주시면 자기 마음 공부하는데 아주 직결되는 겁니다.
남들이 하면은 좋다 하니까  오시고 그러다 보면 별로 돈도 안 된다 그러고
그만 하시고 그렇게들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재(齋)라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여기는 영탑인연으로 해서 많은 분들이 절에서 기제(忌祭)라든지 이런 제를
모시는데 집에서 하는 제사(祭祀)하고 절에서 하는 재(齋)입니다.
한문으로 따지면 제사할 때 제는 보이지 않는 조상한테 음식을 공양하는 걸로 하고, 재라고 하는 것은 우선은 자기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을 재라고 합니다.
의미가 틀리고 그것을 확실하게 아셔야 됩니다.

부처님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늘 여러분들은 부처님이 어디 있나.
내 마음속에 있지 노래까지 하면서 사시는데
정말 삶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는 그것을 못 씁니다.
한 찰나도 안 떠나고 함께 하는 것이 내 마음이고
그 내 마음의 주인을 일컬어서 “부처” 이러는 겁니다.
근데 그 자리에 조상님이 계십니다.
바로 내가 있는 이 자리에 지난날의 나를 그 영원한 근본, 참 나(我)라고 하는
자리에 일임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런 백중 재사가 되겠습니다.
조상님이 먼 데 있는 게 아닙니다.
부처님의 마음으로 해서 내 조상님들의 인연을 깨끗하게 밝게 해주는 것이
이 백중절의 “천도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왜 백중절에 하느냐?
원래는 음력으로 7월 15일이 스님들이 정진해서 회향하는 하안거 회향일입니다.
그 의미는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만약에 내가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구해낸다고 하면 내가 수영을 할 줄 알아야 돼겠죠.
내가 수영할 줄 모르면서 물에 빠진 사람 구한다고 들어가 봤자 같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죽는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내가 마음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죽은 조상님도 건지는 것이고 살아가는 나의 자손들도 건지는 것이고 그것이 우선이 되어야하는 겁니다.
그래서 하안거라는 것은 내가 나를 건질려고 노력하고 그런 마음을 이루었다는 것도 됩니다.
바로 하안거를 회향하는 날, 그리고 절에서는 하안거를 굉장히 높게 봅니다.
동안거보다도,
그 무더위와 비와 폭풍우를 다 이겨내야 하는 것이 하안거입니다.
하안거를 회향하면서 자기가 해놓은 인연들을 다 스스로 건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겁니다.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각자 다 조금씩은 그렇다는 겁니다.
조금 한 사람은 조금 드리는 거고 많이 한 사람은 많이 드리는 거고,
이것이 지금 백중입니다.
여러분들이 누가 도와주고 누가 살아주고 누가 대신해주는 건 없습니다.
무조건 자기가 마음을 쓰는 만큼 그 마음 만큼 자기 인연 영가라고 이름한
보이지 않는 인연들이 다 찰나에 받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마음이 아주 중요합니다.

옛날에 대표적인 예가 달마대사와 양무제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불사를 하고 스님들 공양을 하고 많이 했어도 공덕이 없다 이렇게 해서 한 유명한 이야기 아시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이 정말 자기 있는 자리에 지금 조상님이 계십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내가 있다는 것이 부모가 있는 것이고 조상이 있는 것이고
바로 그 절에 일임해서 부처 주인공 하느님 말로 다 할 수 없는 진리가 같이
하는 겁니다.
내가 있는 자리에 일체제불이 같이 하죠.
바로 그렇게 모를 때 나를 그 자리에서 건지도록 마음 내는 것이
이런 재사입니다.
먹는 것 입는 것을 주는 게 아니고, 마음으로 마음 녹이는 게 재사입니다.
그리고 우선 그렇게 할려면 내가 나를 그렇게 다 할 수 있도록 마음이 서 있어야 되기 때문에 안거 회향하는 일로 정했다는 겁니다.
이 의미를  간헐적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절에만 살다보니까 당연히
여기 오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안오시고 못하고 그러면 참 서운하기도 하고
못한다고 야단도 치고 이러면서 왔는데  세월이 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인연들을 살피다 보니까 그래도 이 시절에 이렇게 마음 내셔서
오셔서 하는 여러분들이 진짜 진짜 심청이구나 하는 마음이 옵니다.
“심청” 마음이 아주 맑은 자손이다 이겁니다.
마음이 맑게 자기가 닦아지다 보면 눈먼 조상인 심봉사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 자기 조상의 눈이 멀었는데 어떻게 해야 눈을 뜨게 될까.
공양미 삼백석이라고 하는 것이 물질이 아니고 자기가 해놓은 모든 인연
밝히고자 하는 정성입니다.
심청이가 목숨을 내놓지 않습니까.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그 뜻을 새기실 줄 아셔야 돼요.
인당수라고 하는 것이 모든 생명의 근본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생과 사의 근본자리 그렇게 이해를 하고 갑니다.
자기의 모든 인연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심청이가 용왕의 부인이 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무의 세계에 자기 자성불과 하나가 되는 것이,
왜냐하면 그 불은 없어지고 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왕이라고 표현을 한 거예요.
항상 부처자리에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하죠.
내가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부인이라고 표현을 하죠.
심청이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용왕의 부인이 되었다 이러는 것은 용왕과 한마음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무의 세계의 자리와 하나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해서 보니까 진짜 자기 아버지는 눈을 못뜨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때 향연을 베풀죠.
그 많은 눈봉사들 속에서 눈 뜨는 건 심청이 아버지가 눈을 뜨죠.
이 이야기가 절에서 하는 재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천도재” 그것이 여기도 해당이 됩니다.
이 백중절은 목련 존자와 석가모니불과 그 집안 인연이 다 얽혀진 것으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여러분들이 그 속에서의 참 뜻을 새기시고
그것을 실천하는 마음을 가져셔야지만 진짜 자기가 자기를 밝히고 그래서
자기 조상이라고 하는 수많은 인연을 그냥 부모 이럴 때 보이는 부모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몇생의 부모, 다겁생의 부모를 다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백중절의 천도재가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여러분들이 한 부모의 자손이거니와 또 많은 부모가 내 부모가 되는 그런 자리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지극하게 마음을 써주시면 진짜. 자기 지혜를 밝힐 수 있습니다.
조상님이 먼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인연입니다.
내 몸안에 사는 인연. 그리고 내 가족들의 인연.
조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내가 나를 밝히는 것이 백중날입니다.
천도재 하면서 천수경을 할 때에는 여러분들이 어디 가거나 귀한 자리에 가면 목욕재개하고 움직이고 좋은 옷 갈아입으시고 하시듯이
바로 이렇게 무의 세계의 모든 인연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기 마음 단장하는 것이 그리고 자기 마음 그릇 만드는 것이 이 천수경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자기가 그러한 마음으로 지극하게 천수경 하나하나가 수많은 선지식들이
빛으로 이끄는 겁니다.
잘 이끌고 가는 것이 이 천수경 한 귀절 한 구절입니다.
그것을 잘 알고 가면 모든 인연들을 밝힐 수 있는 자리에 자기가 와 있습니다.
자기가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다가가는 것이 다른
거니까 하나도 헛되지 않게 마음 잘 쓰셔서 다들 그러한 크고 밝고 진짜 좋은
마음 다들 얻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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