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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장 스님 법문

2007년 11월 초하루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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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동짓달 초하루법문

오늘 법문이 마음에 다가오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공부했으니까 절에 오래 다녔으니까 하는 그런 것들이
자기 마음의 끈을 스스로 끊는 게 있습니다.
늘 사람 살아가는 것으로 비유를 많이 하는데.
애기 때는 애기대로 먹고 사는데 노인이 되면 노인대로 또 먹고 사는 게 있습니다.
그때 그때 역할이 달라지고요. 이 마음도 그렇습니다.
애기 차원의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그것이 가면서 성인이 되고 또 성인으로서 역할이 있고.
애기 들이 무슨 걱정이 있어 울겠습니까.
그럼 어른이 되면 어른대로 또 울거든요.
주어진 인연 따라서 마음은 천차만별로 벌어지기도 하지 않습니까.
이 마음공부를 해도 뭐 해결되는 게 없느냐 이러는 분들도 간혹 계시는데 자기 인연입니다.
자기 인연을 끊임없이 나온 자리에 되맡겨야 됩니다.
그러니까 울어도 울게 하는 주인공 자리에다 일임하라 이러십니다.
참 좋은 법문중 하나가 막대기 시집 보내는니 그냥 내가 하지. 이러한 법문.
옛날에 저도 처음에 그랬어요.
그러니까 맨날 바가지 들고 얻어 먹으러 다니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 했는데 그걸로 끝나느냐 싶었는데 또 닥쳐 올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저께 밥 먹고 잤는데 오늘 또 밥 먹고 자잖아요.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누가 살게 하느냐’ 하는 것만 놓치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삶에 그렇게 속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영원한 내 주인은 나를 진짜 사랑하는 자리요,
나를 살게 하는 내 주인이요.
그게 영원한 내 친구. 어머니 아버지 형제보다도 더 믿을 수 있고 나를 더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아끼는 친구. 저는 그렇게 주인공을 두었습니다.
내 나름대로 그렇게 주고서는 주인공이 나를 살게 하는거야.
그러니까 어느 날 힘든 일이 생기면, 옛날 같으면 또 이렇게 힘들어서 어떡하냐 이러는데,
그때는 영원한 내 주인. 나를 진짜 사랑하는 내 주인공이 나를 이렇게 힘들게 했어.
이건 뭔가 내가 꼭 이렇게 해결하면서 배워야 되는게 있고, 팔백미터 달리기를 상상한 적이 있고, 정복한 산을 생각한 적이 있고, 마음을 그렇게 두니까 나중에 보니 그게 진짜 마음으로 정진한 것이었습니다.
그 경계에서 제가 물러선 적은 없어요.
나를 살게 하는 주인이 이 경계를 오게 한 거니까 내가 먹으면 약이 되는거야.
보약이 되는거고 좋은 양식이 되는거고 그런 식으로 마음을 두면 자기가 자기 해놓은 인연 업식을 자기가 녹이는 게 됩니다.
그럴 때에 스님께서 말씀해 주신 막대기라는 것이 내 주인 그 영원한 내 친구를 얘기하는 겁니다.
내 주인공 그러면서 여러분이 주인공이 있다 없다 이렇게 하는 것 때문에 제가 염려가 되는데 그것은 말이고 이름입니다.
항상 말할 수 없는 그 마음자리를 그렇게 일러준  막대기라는 겁니다.
부처가 있다는 막대기, 그것을 쥐고서 내 마음의 눈을 뜨도록 해야지.
그건 누가 나를 살게 하느냐 하는 것만 두시면 됩니다.
‘누가 나를 살게 하는가’.

여러분이 왜 그게 안되느냐 하면 진실한 믿음이 없으면 그렇게 했다가도 진짜 그렇게 될까.
이게 탐진치를 여의지 않으면 그 순간 순간에 주어지는 것도 못잡습니다.
딱 주어지더라도 자기가 아주 무조건적으로 잡을 수 있는 마음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될까 안될까 진짜 있을까 없을까.
그런데 자기가 진짜로 자기 근본을 믿는다고 하면 남을 원망하는 원망심이 없어져야 합니다.
자기 안에 원망심이 있다고 하면 자기가 자기 근본을 못믿는 겁니다.
상대에 대한 원망심, 미워하는 마음, 또 누군가를 굉장히 사랑하는 애착. 이게 탐 진 치 입니다.
이것이 있다는 건 자기 근본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가 사는 게 돼 버려요.
함이 없이 되는 걸로 순간 순간이라도 여러분들이 마음을 그렇게 쓰면 저절로 다 공생으로 살아 가는 게 됩니다.
그런데 남을 원망하죠. 저를 원망하죠 자기 주변을 원망하죠.
절에 오는 분들은 공부하는데 왜 안되는지 또 가르침을 원망합니다.
그러니까 나라는 것을 세워서 공부를 하니까 절대로 나를 벗어나서 나를 굴리는 그 근본에 일임하는 것은 못하시는 겁니다.
명심들 하시고 또 한 해 보내게 되고 새해를 맞이하고 하는데,
정말 누가 나를 살게 하는가.
대자대비한 부처님. 전지전능한 하느님.
그것이 있다는 것이 여기서 이야기하는 주인공입니다.
그 위실력 항상 떠나지 않고 나를 지켜주고 살펴주는 그걸 진실하게 믿는 그 마음은 원망심을 해결해야 하고, 미움을 극복해야 하고, 그 애착, 다 자식에 대한 마음들이신데 그것조차도 이 한 철 애미 애비 심부름 시킨 게 누구냐 이겁니다.
거기다 일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쓰시면 정말 자식들 건지고 나도 건지고 잘 가게 하는거죠.
그렇게 마음들 쓰고 가라는 게 모든 걸 일임하고 함이 없이 살아라 이겁니다.
그렇게 가시는지 한번 점검해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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