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불교적 의미와 대응
본문
한마음과학원 세미나
"4차 산업혁명의 불교적 의미와 대응"
Industrial Revolution 4.0
2017년 7월 2일 한마음과학원 3층
4차 산업혁명이 근래 불교계에서도 떠오르는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7월 2일 일요일 한마음과학원 3층에서 '4차산업혁명의 불교적 의미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이창수 교수님의 발제로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아놀드 토인비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1780년 영국에서 시작된 철강, 직물, 증기기관에 관한 혁신이 1차 산업혁명입니다. (편자 주)
2차 산업혁명은 대략 1865년부터 1900년까지 독일과 프랑스, 미국에서 일어난 전기 화학, 철강 분야의 기술 혁신으로 내연기관과 에디슨의 전기 발명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석유 동력의 내연기관과 공장의 전기화는 대량생산제품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편자 주)
1,2차를 합쳐 우리가 보통 '산업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산업혁명은 경제 구조뿐 아니라 정치 구조도 바뀌어 왕족과 귀족 지배 체제가 무너지고, 신흥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 점차 자유주의적인 경제 체제로 가게 됩니다. (편자 주)
3차 산업혁명은 미국의 제러미 리프킨이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정보통신기술과 신에너지 산업에 기반한 변화를 3차 산업혁명이라고 정의내렸습니다. 2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석유의 환경오염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재생 가능한 녹색 에너지의 결합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편자 주)
그러나 3차 산업혁명이 정의된지 불과 5년 후인 2016년 1월 20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다보스 포럼 의장인 크라우드 슈밥이 첨단과학기술의 초연결, 초지능 사회를 4차산업혁명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빅테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사물과 기술이 연결된 '초연결성(Hyper-Connected)' 과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초지능화(Hyper-Intelligent)'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입니다. (편자 주)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드론, 무인자동차,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기존의 신기술들을 총망라 한 것일 뿐입니다. 즉 3차혁명을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기술 관점에서 접근하면 실체가 없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편자 주)
기술적으로는 실체가 없으나, 1.2차 산업 혁명의 산물인 오프라인 현실세계와 3차 산업혁명의 산물인 온라인 가상세계가 융합한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입니다.
즉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기반으로 인간을 위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 융합에 따른 수단으로서의 3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초연결', 초지능'의 기술 기반으로 사용합니다. (편자 주)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할 골든 타임은 불과 10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편자 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2020년까지 510만개의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합니다. 이에 대비해 이제 우리의 생활,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까요?
이창수 교수 : "실리콘밸리의 4차산업혁명 예찬론자들은 조금 일하고 엄청난 수준의 소비 가능하며, 인간의 전면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소비수준의 증가 속도보다는 대중의 욕구 증가 속도가 더 크기에, 인간은 지속적으로 결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도 인간의 근본 문제는 변화가 없을 것이므로, 고집멸도의 사성제를 기반으로 한 부처님의 가르침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물질세계와 정신세계의 격차가 계속될 것이다."
이창수 교수 : "변화한 세상에서 불법이 꽃피우려면 대중과의 소통, 세상과의 소통으로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또한 이러한 변화를 이끌 수도 있어야 한다. 아니면 결국 영향력이 축소될 것이다.
‘초연결성(Hyper-Connected)’기반의 지능화에 대한 대처로 마음공부에도 정보 데이터에 대한 자율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위협 요인으로는 초연결을 기반으로 한 정보를 독점한 소수 그룹의 영향력이다.
(이러한 정보 독점의 위협에 대해서는) 일반 대중이 종교의 주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산업혁명 이전까지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었던 각종 에너지(데이터, 정보)를 이제 일반인들과 공유해야 한다.
인간도 업식화된 프로그램인가? 그 프로그램을 파괴한 후에 도달할 수 있는 세계는? 교조주의를 탈피하고 기회주의를 극복하여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불교대중화의 실현이 중요하다.
불교 수행과 과학 등 기초 학문의 통합적 중도 능력 배양으로 선원 대중과 젊은 학생들이 불교와 과학 전문가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방정애 교수 : "불교 수행과 과학 등 기초 학문의 통합적 중도능력 배양에서 그것이 가능할까 하는 퀘스천 마크(?)를 붙인 이유가 무엇인가?"
이창수 교수 : "현실사회에서 과학과 종교(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한 19세기에서 20세기 서양 사회의 엘리트 교육 과정의 변화를 봤을 때 불가능하다고 얘기한 것이다"
진복선 교수 : "이창수 교수님의 의견이므로 반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박종숙 교수 : "애플의 CEO "팀" 쿡 (Timothy Donald "Tim" Cook)이 4차 산업혁명이 물질 중심으로 가는 것은 반대한다고 했다. 이유는 '사람이 점점 컴퓨터나 프로그램을 닮아가는 것이 아닌가?' 라고 했다. 나는 공감했다. 예전에 마시 말로우 같은 캐릭터도 요즘은 로봇 닮은 캐릭터로 변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 마음 그런 부분들이 4차 산업혁명 속에서 너무 경시되는 것 아닌가?"
(주) "팀" 쿡 CEO : 나는 인공지능(AI)이 컴퓨터에 인간처럼 생각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지만, 인간이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것에는 더 걱정된다" -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졸업축사에서
이창수 교수 :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계가 학습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계는 결국 사람이 만들고 운영하는 것이다. 19세기에도 똑 같은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서양사회에서는 많은 고민이 있었고, 교육 과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염준근교수 :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불평등과 불만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이란 모든 것이 풍족해 진다 해도 욕구는 상대적으로 빈곤을 느낀다. 앞으로는 인간의 장기도 바꿀 수 있지만 상당한 경비가 많이 들기에, (그런 경제적 능력 차이로) 어떤 이는 150살을 살고 어떤 이는 80살을 살 수 있다면 상대적 불평등과 불만족이 생길 것이다. 자신들의 (불평등과 불만족의) 욕구가 있을 때 바로 방안을 줄 수 있는 방법, 그것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이문성 교수 : "4차 산업혁명의 자율화 측면이 인간적인 측면인지 기계적인 측면인지? "
이창수 교수 : "자율화는 기계적 측면이다. 생산활동을 기계들이 하므로 인간들은 남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그 남는 시간에 인간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야 할 것이다. "
김종훈 원장 : "그렇다면 선택받은 소수만이 그러한 것을 향유하는 사회가 될 것 아닌가?"
이창수 교수 : "초기 자본주의 사회가 그랬다.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노동자들의 삶, 그것이 초기 자본주의 사회 노동자의 모습이다. 그러나 50-60년이 지나면 임금도 올라가고 달라진다. 레미제라블의 영화에서도 처음에 혁명을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사랑을 이야기 한다. 즉 처음에는 그런 격차가 심화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
김종훈 원장 : "혁명과 사랑이 공존하기에는 너무 진보의 속도가 빠르고 대중들이 따라가기에는 벅차다."
4차 산업으로 2020년까지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지만, 학자들은 일자리는 진화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자리의 원천은 인간의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매슬로의 이론처럼 1차 산업혁명은 생존의 욕망이었고, 2차 산업혁명은 안정의 욕구였다면, 이제 3차 산업혁명이 인터넷과 SNS 등으로 사람들의 연결의 욕구, 사회적 욕구를 총족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해야 합니다. (편자 주)
그렇다면 미래 인재상은 어떤 것일까요? 그동안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형 인간이 되려고 온갖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미래에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반복적 노동을 대체하기에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는 데이터 없이도 일할수 있는 창조성, 그리고 소수집단의 독점이나 권위 의식에 의한 타율성이 아닌 평등한 자율성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감성(협력성)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어야 기계가 대신 할 수 없는 창조형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편자 주)
김민선 선생 : "정보를 통제하고 장악하는 빅 브라더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했지만, 일반 대중들의 능력이 향상된다면 불교를 대중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말씀에 눈이 번쩍 뜨였다.
물질문명이 발달되면 정신문명은 퇴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기계에 지배를 받는 부분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큰스님께서 미리 내다보고 말씀 해주셨듯이, 과학과 정신이 소통을 해라. 인간을 중심에 두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4차 산업혁명이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끌어가지 않겠나."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하는 시대, 전혀 다른 소비패턴,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인류, 시장의 혁명적 변화를 일으킨 달라진 뇌구조의 포노사피엔스, 스마트 신인류는 구글의 오픈 소스 운동의 효과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구글, 아마존 등에서는 그동안 기업들이 숨겨오던 핵심 기술을 공개하여 오픈 소스 운동을 전개합니다. 이것이 구글이나 아마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전체를 함께 키우는 혁신개방생태계를 형성합니다.
즉 과거처럼 정보와 데이터의 독점이 아닌, 정보의 공개와 개방적 공유로 일반 대중의 능력을 향상하여 집단지성이 가능하게 됩니다. 집단지성은 사회 문제를 팀으로 풀어나가는 팀프로젝트로 핵심은 바로 소수집단의 전유물이자 권위적 타율성에서 벗어난 평등한 관계의 데이터와 정보의 공유, 개방에 있습니다. 이러한 자율적 공유와 개방에서 지식이 아닌 학습 능력, 즉 문제 푸는 방식을 배우게 되고 그 결과로 집단 지성이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편자 주)
혜교스님 : "스님께서 모든 것을 그 자리에 두고 맡겨라, 공(空)자리다 하신 것은 각각의 차별성, 분별성, 개별성 그 차이를 인정하는 자체가 중도지 뭔가를 통합하려는 것이 중도가 아니다. 내 기준에 맞추려고 '그건 안돼!'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서 한마음에 공(空)하게 놓는 것이 그대로 중도가 되고 한마음이 되고 모든 사람이 이익되게 하는 그것이 중도가 아닐까?"
배용환 교수 : "아인슈타인은 불교가 가장 과학적인 종교라고 했다. 물질과 정신의 근원은 동일하다. 만약 마음법이 전달되는 것을 일반인들이 누구나 볼 수 있다면, 포교를 하지 않아도 불교가 엄청나게 빠르게 전달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행자는 마음으로 진리에 도달하는 것을 추구해야 할 것이고, 과학자의 역할은 물질의 궁극을 연구하다가 결국 같은 바탕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창수 교수 : "과학자가 천 명이 있다면 그 시대를 이끄는 과학자는 한 명이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기술도 백 여년 전에 다 상상했던 것이다. 과학이 발전을 하고 그런 상상이 백년, 백오십년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 자체도 뛰어난 분들이 씨앗을 뿌린 게 아닌가 한다."
- 이전글대행선 학술대회 스케치(수정본) 17.05.22
- 다음글전국 법형제수련회 첫째날 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