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섣달 보름법문
본문
2007년 섣달 보름법문
모두들 시험 합격하고 취직 합격하고 그것이 지금 중요한 시절이죠!
저도 그것이 굉장히 삶의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 쓰는 것을 여러분들께서 너무 거기에 매이시면서 하다보면
아까 법문에 우리들이 어항속에서 사는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물주머니죠. 70%가 물로 되어 있습니다.
안양에 가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사막에서 굉장히 큰 일을 하는 사업가가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요.
큰 정성을 올리면서 얘기하셨습니다.
자기가 이 마음공부 하는 걸 모르고 그 일을 하고 산다면 아마 하지를 못했을 거라고.어떤 게 가장 힘드냐면 40도가 넘는 더위 속에서 물이 부족한데, 땀은 많이 나지요.물을 먹을려면 소금을 한 주먹을 먹고서 물을 먹어야 된답니다.
그러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걸 못해 나가요.
그때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내 몸을 쓰는 게 내 주인이고 그 자리에서 이런 심부름을 하게 하는거야'.
그사람은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인데요, 그 마음공부를 안했으면 자기가 그일을 못했을거고 성공을 못했을 거라고 그걸 회향하는 겁니다.
제가 그 자리에 앉아서 그 얘길 들으면서 정말 높고 낮고 간에 늙고 젊고 간에 진실하게 자기가 있는 자리에 일체제불이 함께 하는 것으로만 그렇게 귀의하고 가면 저절로 여러분들이 모르는 여러분들의 인생길을 불보살이 인도하는 겁니다.
시험합격하고 떨어지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모든 게 그냥 불보살이 인도하는 것이다”라고 일임하는 마음 그렇게하면 삶이 저절로 밝아집니다.
그런데 전부 다 자기 생각을 갖고 이게 좋다 이게 나쁘다 하니까 어렵습니다.
그러면 절에서는 왜 그런 사람들 축원이다 뭐다 해서 하느냐,
이르는데 그건 절이라고 하는곳이 바다와 같은 자리입니다.
여러분들이 아무리 일임한다고 해도 혼자서는 그게 안됩니다.
그러니까 합격 하기를 바라는 마음,
취직을 바라는 마음,
이렇게 해야지 좋다는 마음,
이 마음이 그냥 부처님 전에서 나왔는데 거기서 좋은지 나쁜지 몰라 알아서 해결하세요 하고 일임하는 겁니다.
그게 또다른 일임의 방편입니다.
여러분들 자체가 그 차원이 안되면 절에 스님들이 그것을 함께 하느라고 마음을 올리는 거죠. 여러분들의 그 마음. 축원카드가 얼마나 많은 마음이 베어있는 겁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을 여러분들이 놓치고서 한다면 기복이 됩니다.
그런 것을 잘 살펴서 자기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그런 것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가는지 그것도 불보살 전에서 주신 방편입니다.
그 방편에 매이면 기복이 되고, 그 방편을 통해서 자기가 그 마음을 밝힐 수 있으면 그것은 아주 좋은 가르침이되는 거고, 모든 의식이 다 그렇습니다.
질문을 하는 것도 안하는 것도 다 법이라고 하셨지만 마음을 여러분들이 다 부처가 되지 못한 이상에는 공부할 때는 내놓는 게 질문이 됩니다.
스님이 나보다 나아서 얘기할 게 있냐 이러는 분도 계시겠지만
스님을 직접 쓰는게 큰스님 자리고 부처님 자리입니다.
스님들이 몰라도 그렇게 하시다 보면 저절로 그 보이지 않는 마음이
저절로 자기한테 전해집니다.
대답을 듣는 게 아니라 자기를 비워내는 하나의 방편으로 또 질문이 있습니다.
너무 어려워하지 마시고 스님들한테 자꾸 물어보세요.
마음을 내려놓는 거고 마음을 여는거고 그렇습니다.
촛불재가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관습이 되어 버립니다.
매년 하는 촛불재인데, 뭐 이렇게 해도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촛불재를 왜 하냐 이러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이 촛불재 하나에 큰스님께서 정말 한치앞을 모르는 인생길을 더불어서 할려고 하시는 당신의 원력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감지를 하신다면 정말 촛불이 얼마나 감사하고 자기를 밝히고 주변을 밝힐 수 있는 건지를 좀 아실겁니다.
모르시더라도 그냥 이 한철 한치앞을 모르는 내 인생길
자식이 대신 살아줄 수도 없고 부모님이 대신 아파줄 수도 없는 내 마음
그냥 그것을 다 해결할 수 있도록 일임하고 하는 걸로 하시면 아마 저절로 그렇게 될 겁니다.
정진하는 것도 언젠가 저희 스님께서 우리들한테 얘기하신 건데 강물이 저절로 흐르는거지 흐를려고 해서 흐르냐고. 그것처럼 이 마음공부라는 것도 그렇게 저절로 저절로 흘러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끊임없이 하는지 안하는지 그렇게 마음을 쓰고 가야지 그게 진짜 끊이지 않는 정진이지 그저 그냥 할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그렇게 하다보면 몸이 망가지고 마음이 물러나고 그러면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고.
그러면서 철야정진을 만류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철야정진을 한 건 처사님들이 좀 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셔서 한편에서는 그걸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지 싶어서 했던 겁니다.
근데 보살님들은 다 나오시고 처사님들은 많이 빠지십니다.
그것도 여러분들이 한 번 살펴주셔야 될 겁니다.
열심히들 하시는데, 열심히라는 것은 자기 마음이 있는데 내 조상 일체제불의 마음이 늘상 같이 있는 것. 그것을 지켜보고 가는 것이 진짜 열심히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그것을 꼭 명심하시고 그렇게들 정진합시다.
- 이전글2008년 촛불재 법문 14.02.22
- 다음글2007년 섣달 초하루 법문 1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