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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장 스님 법문

2008년 11월 초하루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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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초하루법문

안거는 우리가 한 생 살아가는 날을 밝히는 것으로 살라고 하는 것이 대행큰스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안거가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이 환희심이 나서 막 절에 다니시다가 또 어느 한순간에는 아이구 내가 미쳤지. 이렇게 사냐. 이러고는 또 모르고 살아도 잘 사는데 이러고 또 마음이 수시로 변합니다.
좋고 싫은 것을 놓고 끝까지 가기가 아주 어려운 것이 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보면 조복받게 하도록 하는 것이 초하루 보름입니다.
그래서 불자라면 당연히 그렇게 수계를 받고 최소한도 초하루하고 보름에는 절에 가서 스스로 갈마를 하는 겁니다.
달이 작고 크고 오늘 법문에 선법가에도 했지만 어디를 가는 것이 아닌데, 우리들 마음이 그렇게 한마디로 요물단지죠.
그래서 작아졌다 없어졌다 커졌다 그렇게 요동을 칩니다.
달은 그대로 있어도.
초하루에 그 초승달 그래도 실날 같은 달이 있어서 그 뜻을 알아서 할려고 하고, 보름에 이렇게 내가 정진하고 간 것을 보름달은 나와 부처가 하나가 되었다는 의미죠.

항상 잠깐이라도 주무시기 전에 주인공, 주인공이 나를 살게 하는 것이고 주인공이 이렇게 하게 하는 거니까 좋게도 주인공만이 할 수 있다. 이 세 번이라도 마음에 잘 두고서 하시면 그게 진짜 참선입니다.
항상 놓치고 살았다 해도 그렇습니다.
이번에 안거 법어 다시 새기면 “진실한 마음에는 진실한 마음에는 어떠한 적도 없고 정성스러운 마음에는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고 사랑과 자비로써 풀어나가지 못할 게 하나도 없다.”
우리가 그 진실한 마음과 정성스러운 정진으로 정성스럽게 살면 한마디로 정성스럽게 살아라 이겁니다.
해결하지 못할게 없어요.
제가 문득 어저께 들은 게 떠오르는데,
어느 시자가 큰스님을 모시고 가는데 나귀를 타고 신랑이 장가를 든다고 하는 행렬을 만났답니다.
그러니까 그 시자가 저 잔치집에 가서 음식이나 좀 얻어 먹으면 좋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간 은사스님이 웃어 주겠다고 그러면서 막 웃으시더랍니다.
그래서 시자는 자기 마음이 들통난 걸로 생각을 하고 아이 너무 굻어서 밥 좀 얻어먹을 생각을 했기로서니 어떻게 그렇게 웃고 비웃으십니까 하니까 그 은사스님이 말씀하시는게 이놈아. 아버지를 타고서 애미한테 장가를 든다고 그러는데 어떻게 웃기지를 않느냐. 이러고서 막 웃으시더래요.
아버지를 타고 엄마한테 장가를 든다는 것을 보고 어떻게 웃기지를 않느냐고.
그러니까 이 시봉은 무슨 말인지를 모르니까 도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못알아듣겠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밥 얻어먹을 생각만 했으니까.
시봉이 여러분들이다 이겁니다.
맨날 절에 와서 뭐 얻어먹을 생각만 하지. 안그렇습니까.
보이는게 아니라 안보이는 걸로도 우리 자식 우리 남편 우리 식구
우리 가족 다 얻어먹을 생각만 하는 그 시봉같은 겁니다.
그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전자의 나귀는 아버지였고, 지금 장가든다고 하는 여자는 이 사람의 엄마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늦게 자식을 낳으면서 엄마가 죽었어요. 그래서 품어보지도 못하고 젖도 주지도 못하고 눈 감은 것이 너무 애통하다고 그러면서 몸을 벗었답니다.
근데 아버지도 얼마 기르지를 못하고 내가 좀 더 살았으면 등에도 태워주고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하면서 잘 길러을 텐데 하면서 그냥 애통해 하면서 죽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애가 남의 손에 자라서 장가를 드는데 그걸로 해서 아버지가 나귀가 되어서는 아들을 태우고 가는 겁니다. 그리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항상 살펴주고 할 텐데 하고 한을 갖고 죽은 엄마는 그 한 풀어줄려고 아내가 될려고 기다리고 있고,
그런데 우리들 살림살이가 아주 좋은 인연들 이여도 이렇게 사는 겁니다.
그러니 어떤 거든지 그것을 풀어나가는 것은 진짜 이게 탈바가지 놀음하고 다르지 않아요.
너무 어떠한 경계가 오더라도 모를 때 내가 해놓은 것을 이렇게 내가 치우고 가라고 닥쳐온 거구나.
그러면 닥쳐오게 한 것도 내 주인이니까 거기서 해결도 하지. 진짜 그렇게 하는게 그냥 맡기는 겁니다.
근데 그것을 못하시는 거예요.
며칠 전에 아주 신심이 나서 이십몇년동안 공부하던 사람이 자식이 큰일이 생겼어요.
내가 보이는 것도 못하면서 안보이는 뭘 한다고 미쳤지 배울 만큼 배우고 살만큼 살아온 내가 왜 이렇게 사느냐 이러면서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서는 난리를 치고 그랬답니다.
너무나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건 그렇게 살려고 하는 것을 놓으면 진짜 사는데 그 착을 못놓아요.
그 착이라는 것이 아까 이야기 한 나귀를 탄 신랑이 장가드는 것 하고 똑같은 뜻입니다.
그 착이 그렇게 우리 삶을 끊임없이 병고액난으로 끌어내리는 거거든요.
상승을 못하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착을 놓아라. 착을 놓아라. 그 착을 놓아라 하는 것이 돈입니다.
여러분들이 제일 착 붙이는 것이 돈이잖아요.
돈은 여러분들이 살려고 하는 자기 마음이거든요.
그래야지 돈도 따라옵니다.
근데 돈 따라 다니는 거예요.
착도 못 놓는데 또 다른 착을 붙잡는다고들 하는데 거기 어디에 부처님의 마음이 들어갈 수가 있겠습니까.
자기 그릇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리 할려고 그래도 할 수가 없고 또 그릇이 비워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볼게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그렇게 존경하던 성철스님이 맨날 남을 위해서 절하라 이러셨고, 또 우리 스님 무조건 주어라. 무조건 주어라. 무조건 주는 것이 자비다. 무조건 놔라. 무조건 놓는 것이 살리는 길이다.
그것 밖에 없어요.
그럼 어디에다 놓느냐. 나를 이렇게 살게 하는 자리에다 놓아라 이겁니다.
정말 자기가 자기 살게 한 그 근본에 진실하게 맡기시고 그렇게 가시면 됩니다.
평상시에 쓰는 마음은 그냥 평상시에 저절로 쓰는 마음이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되나 이런다고 그러면 그 사람은 정말 공부 잘하는 사람입니다.
또 내가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이런 마음이 난다고 하면 그것도 아주 잘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절에 오셔서 한번이라도 나는 무엇을 주면서 살 수 있을까.
나를 이렇게 탄생시켜서 살게 하는게 부처님 자리이면 내가 무엇을 남을 위해서 살 수 있고 할 수있는지 그것도 자비입니다. 근데 구하는 마음을 가져요.
구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비워지지가 않고 해결이 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일부러 비우라고 하는게 정성금이예요.
정성금도 다 살 궁리를 하면서 정성을 올리죠.
그러니까 다 통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한 번 여러분들이 정말 삶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죽음이 없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 정신차려서들 정진하는 것으로 마음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짐을 하고 법회마침표 찍은 것으로 대장부를 하면서 마치겠습니다.
감 사 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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