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보름 법문 > 지원장 스님 법문

2007년 삼월 보름 법문

여러분들은 요즘 다시 한 번 느끼는 게 얼마나 기복에 젖어서 절에 다니시는지 그게 아예 골수에 묻혀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일로 돌아다니고 그러다 보니까 일종의 체념인지 이게 할 수 없다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정말 이 “마음공부”라고 하는 것이 여러분들 밥 먹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되는 겁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래서 이렇게 출가해서 살겠죠.
여러분들이 몸뚱이 먹여 살리는 밥 먹는 것 보다 더 우선해야 되는 것이 마음 먹여 살리는 마음공부입니다. 
근데 전부 다 먹고 사는 것 잘 살려고 마음공부를 한다고 절에 옵니다. 그리고 자기가 하라는 것만큼 그렇게 지극하게 따르지도 않고 절을 탓하고 스님들을 탓하고 그러고 가죠.
오늘 법문 중에 진리에 순응하라는 법문요.
누가 여러분들한테 이렇게 태어나서 이렇게 살라고 했나 이겁니다.
저는 늘상 하는 염불 중에 염불이 제 스스로 “누가 여기서 중 되어서 살랬니” 하는 겁니다.
누구 탓할 게 없다는 겁니다. 온 세상이.
누가 너더러 이런 몸뚱이 갖고 나와서 맨날 아파 가지고 몸뚱이도 건사하지 못하면서 이일 저일 쫓겨 다니고 정말 어제 같은 경우는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 그러겠지만 정말 죽는 사람이 부러워요.
그럴 정도로 힘들면 힘든 건데, 우리가 이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세간에서도 돈 벌려면 여러분들 아마 24시간 고생하시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돈 번다고 그러면 아마 빨갛게 잠을 안자고도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근데 하물며 무궁무진한 도를 얻는데 요것도 못하냐. 그러죠.
그러면 그게 또 마음의 단도리가 됩니다.
누가 당신들로 하여금 나로 하여금 이렇게 태어나서 살라고 했느냐. 그 장본인을 스스로 참구해서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이 선원의 가르침이요 그것이 그대로 진리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진짜 자기를 볼 수 있어야지 그때 비로소 말 아닌 말, 마음으로 오고 가는 것을 자기가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여러분들은 그렇게 그걸 못 한다구요. 뭐 한 생을 바쳐서 그것 하는 사람 없어요.
오죽하면 안 태어난 셈 치고 한 생을 살아라 합니까.  그래도 발버둥치고 살죠.
지금 여러분들은 다 감옥에 갇혀 있는 거거든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다 사형수잖아요.
그러면 제일 먼저 해야 될 게 뭡니까.
감옥 문 열 수 있어야 되고, 감옥 문 나올 수 있어야 되고, 그럴 수 있는 자기 참회, 그래서 참회 참회 그러겠죠.
그러면 저절로 나온다구요. 그것이 자기가 진짜 자기를 발견하는 길인데, 그냥 감옥에 갇혀가지고 온 사방으로 발버둥치니까 그냥 거기서 꼼짝도 못합니다.
그 법문을 오늘 계속 하신 겁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러이러한데 말은 아주 쉽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뭡니까.
지금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뭡니까. 여러분들.
각자 많이 말씀을 듣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실천하는 불제자.
아주 쉬워요. 그러면 부처님의 가르침이 뭡니까.
제가 신도교육 시간에 그런 걸 참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제대로 알아야지 제대로 믿고 실천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 항상 기본 교육시간에 제가 말씀드려요.
부처님의 가르침이 뭡니까. 부처님이 왜 출가를 하셨습니까.
생로병사를 면할 길이 없으니까.
아무리 왕이다 아무리 보물을 굴릴 수 있고, 권세가 있다고 해도 생로병사를 면할 수 없으니까.
생로병사 면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인연 따라 있다. 그 인연을 오게 한 자리에다가 그 인연을 밀어 넣어라. 방하착하라.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인연이 천차만별이거든요. 그게 팔만사천 법문입니다.
그러니 언제든지 그런 것들을 오게 한 자리에 일임하는 것 누가 나를 이렇게 살게 하느냐,
그게 진리하고 같이 연결되는 겁니다.
늘상 그리고 시대에 순응하라는 거. 이거 굉장히 중요한 얘기입니다.
제가 출가승으로, 승의 모습으로 이렇게 심부름을 하니까 이런 걸로 하고 살아요.
굉장히 제약 아닌 제약이 많습니다.
저는 음악감상이나 미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제가 미술관에 가서 미술감상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온 사람들이 유별 떤다 그러고 다 주목합니다. 요즘 덕수궁인가 경복궁에 인상파 화가들 전시회를 한다고 그래서, 어제 서울 갈 일이 있어서 한 번 들릴려고 했더니만 옆에서 말리는 거예요.
스님이 까까머리 하고서 아침부터 가서 그거 보면 사람들한테 이미지가 안좋다고.
제가 그걸 보면서도 각자 자기 역할 따라서 그러니까 분수에 맞게 그렇게 자기가 자기 마음을 조복받을 수 있어야 되겠구나. 아무리 내가 하고 싶다 해도 그것이 이 시대에서 응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건 진리에 어긋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만일에 자기 스스로를 단도리 하시고 가신다면 자기도 이롭지만 남도 이롭게 할 겁니다.
그것이 안 된 삶들이 많이 이어졌기 때문에 현재 여러분들 삶이 굉장히 어지럽고 힘듭니다.
그런 게 있다면 여러분들이 바로 그렇게 살았다는 것으로 알고서 참회를 할 수 있어야지 되고, 사실은 참회라고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 잘못된 모습을 보고도 과거에 내 모습으로 볼 수 있고 그렇게 보게 한 자리에서 지혜롭게 잘 이끌 수 있다라고 일임할 수 있다면 그게 그대로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건진 거예요. 그리고 상대도 저절로 건진겁니다.
그래서 자리이타 행이 된 겁니다.
그게 쉽지가 않죠. 이 세 마디가 사실은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진리에 순응해야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야 되고, 시대에 순응하라.
시대에 순응하라는 것이 때에 따라서는 아빠도 됐지, 아들도 됐지, 남편도 됐지, 친구도 됐지. 늘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때그때마다 돈 없는 아빠 노릇 하기 싫다고 애한테 나도 잘해주고 싶다고 도박하다가 자기도 망하고.
얼마 전에 재벌총수가 아들 두들겨 맞았다고 그렇게 해서 다 망신 당하고 사회적인 물의 일으키고, 그게 시대에 맞지 않게 한거죠. 환경에.
그 시대라는 것이 현재 자기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자기 분수껏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만큼 그렇게 할 수 있어야지 진짜 자기가 자기를 발현하는 길이고 두루 이익 되게 하는 행이 되는 겁니다.
명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