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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장 스님 법문

2009년 3월 초하루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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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초하루법문

항상 초발심신변정각이라고 자기가 처음 이 마음공부 하실 때에 그 마음을 새겨보십시오.
가다 보면 돌아서기가 아주 십상이고 그러면 금방 끊어지고 마음공부와 멀어집니다.
지금까지 다행스럽게도 가면 갈수록 아주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드는 것은
내가 이 도리를 몰랐으면 과연 어떻게 이 생을 살았을까.
지금 사는 게 아주 더 어려운 시절들 입니다.
가면 갈수록 그렇다 하셨습니다.
우리가 지구 안에서 사는 생명들이니까 지구가 지금 그렇게 어려운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살까.
여러분들 저절로 나오는 마음이 어떻게 살까 이러잖습니까.
이 자식들하고 어떻게 살까.
가장(家長)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근데 그렇게 살면 얼마나 지옥입니까.
우리는 어떻게 살까 하는 마음 나오게 한 주인이 방법도 알려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다가 일임하면 됩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어떤 젊은 아빠가 아기를 등에 짊어지고 기분 좋게 가는 것을 봤습니다.
아빠는 저를 못 보는데 뒤따라가는 저는 그 애기를 보고 있습니다.
애기가  방글방글 웃고 저하고 눈을 맞추고 그랬는데. 근데 아빠가 짐을 챙길려고 그러는지 애기를 잠깐 땅에다 내려다 놨습니다.
그랬더니 애가 막 난리가 났어요.
아빠는 바로 옆에 있는데도 자기가 보는 세상이 당장에 달라졌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을 보면서
정말 큰스님께서는 저 아빠처럼 우리가 원하고 정성 올리고 그러면 잠깐 잠깐 등에다 올려 주는 것처럼 그러면 자기가 온 세상을 얻은 것처럼 환희심도 날 것이고 자기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것을 보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런데 그게 잠깐이다 이겁니다.
자기 스스로 안하니까.
그럼 땅바닥에 잠깐 내려놨는데 원래 그게 자기이잖아요.
울고불고 난리쳐도 못 봅니다.
제가 그 순간에 그런 것을 느꼈습니다.

끝없이 이렇게 들어주시고 업어주시고 걸음마 시켜 주시는 이 시절에
다들 더불어서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그렇게 가면 저절로 저 애기가
아빠보다도 더 커서 그렇게 또 할 수 있을 텐데.
과연 나는 지금 또 그렇게 가고 있는가.
그런 마음을 제가 다시 한 번 새기면서 그냥 감사한 마음이 또 들었습니다.

어떻게 살까 하는 것도 분명하게 알게 한 이 시절이 감사하고
또 그렇게 스스로 갈 수 있도록 스승이 이끌어주시는 이 시절도 감사하고,
이 마음공부가 여러분들 하고 아주 먼 게 아닙니다.
“매사를 진짜 내 주인이 이렇게 이끌고 하는 구나” 하는 마음이시면 그게 일임입니다.
근데 그게 때에 따라서는 올려놓기도 하고 내려놓기도 합니다.
올려만 주면 애는 못 걷잖아요.
내려놓는 것도 좋은 거죠.
감사한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들이 끝까지 못견뎌한다 이겁니다.
그래서 진실한 믿음 없이는 이 마음의 길을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한 믿음을 세우는 것이 이러한 법회입니다.

옛날에 법회를 오고가고 이러면서 내가 태어난 것이 화두고 내가 사는 것이 다 법문 아닌 게 없는데, 왜 이렇게 법문을 들으러 가야될까.
나는 지금 병원에도 가야하고 학원에도 가야하고 돈벌이도 가고
바빠 죽겠는데 왜 꼭 절에 가야되나. 참 이상하다.
왜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 하는 이런 회의도 많이 가졌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 주인 자리에다 물었죠.
왜 법회를 해야 되나.
내가 이것도 해야 되고 저것도 해야 되고 바빠 죽겠는데,
큰스님 법문을 들어보면 다 법문 아닌 게 없다.
이렇게 살아라 하시면서도 법회를 강조하는게 있습니다.
왜 그러실까.
그러다가 그때 뜻을 받은 게 이것입니다.

나는 내 주인 자리에 나를 일임하는 것이 “심검(心劒)” 모든 것을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의 칼, 심검이라고 표현하는데 저는 그냥 “신검(信劒)”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 마음의 칼을 쓰다가 무뎌지면 가는 그런 숯돌처럼 저런 법당에 저렇게 오고 가면 그게 법회의 뜻인가 보다
이러고 이렇게 다니기도 하고 또 그러다 보니까
한편에서는 칼을 다루는 그 지혜를 잘 배워야지 다 살릴 수 있다 그러한 것이지 잘못 쓰면 나도 다치고 남도 다치지 않느냐.
그러니 마음의 칼을 그렇게 세우면 더 열심히 법회를 가야된다. 이런 뜻도 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여러분들 이 한 철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어떻게 살아야 될까 하고
바깥으로 마음이 나가는 순간 완전히 거지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니까 구하러 다녀야 하니까요.
이 깜깜한 세상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나.
“그래 나 이렇게 태어나게 한 것도 일체제불 내 주인자리니까 거기서
나를 편안하게 잘 가도록 알아서 이끄시오” 하고 일임하는 것 
그것만이라도 해보십시오.
그렇게 돈돈하고 안 살아도 저절로 올 것은 오고 또 줘야 될 것은 줘야 되고
그런 것이 있습니다.
당신들 있는 자리에 제불이 항상 같이 하는 것으로 지켜보고들 사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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