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초하루법문 > 지원장 스님 법문

2007년 9월 초하루법문

마음공부 하는게 아무나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도 큰스님께서 몇몇 스님들께 얼마나 돌고 돌아서 이 자리에 왔는데 지금 그냥 갈 순 없쟎냐고 옛날에 몇몇 스님이 뒤로 물러서서 결국은 그냥 떨어져 나가는 인연이 있었거든요.
그때 큰스님께서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얼마나 돌고 돌아서 지금 여기에 왔는데
어떻게 그냥 가냐. 그냥 물러설 수 있느냐, 그냥 갈 수 없지 않느냐,
이걸 세 번 제가 간곡하게 정말 눈물까지 흘리시면서 당부하시는데도 결국은 그걸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습니다.
그냥 갈 수 없쟎냐 라는 그 한 말씀.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그냥 이렇게 온 게 아닙니다.
보이는 것도 그렇고 보이지 않는 인연도 그렇고요.
명심하셔서 그렇게들 정진해 가십시요.
그리고  큰스님 법문중에 처음 제주지원 신도분께서 자기가 늘상 그렇게 염하는데 다른 공부하다가 물러서지 않도록 하는 그런 방편을 좀 주시라고 청하는 게 있었고, 스님께서는 사는 게 그대로 방편이면서도 법이라고 그러셨거든요.
저도 그렇게 왔었는데, 여러분들한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천수경을 하는 분도 계시고 금강경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러는데, 하고자 하는 자기를 잡고서 해야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정말 여러분들이 그렇게 방편이 필요하셔서 하신다고 그러면 저는  천수경에 보면 정구업진언이 있고,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이 있고, 개경게가 있고,  개법장진언이 있습니다.
이 네가지만 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도량을 돌거나 하면 항상 이렇게 하는데 그 정구업진언이라고 하는 것이 내가 서 있으면 무조건 아무리 착하고 좋은 일을 해도 그건 헛된 일이고, 나라는 것을 있는 근본에다가 일임하고 가면 그게 그대로 그냥 하치하는 것도 진실한 것이 된다고, 그 마음자세를 세우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온 세상이 부처님 법 아닌 게 없고 부처님이 이끌지 않는 것이 없고, 그것이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입니다.
그 마음자리를 보면 그대로 개경게 마음이 되는거죠.
그렇게 갈려면 내가 살면서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는 것이 개법장진언입니다.
‘들이고 내는 그 모든 것을 내 한마음에 맡겨 놓으니 거기에서 모든 걸 전부한다.’
이것이 관입니다. 관법이에요.

그리고 발원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러분들이 심중소구소원이 없으면 절에 다니는 동기도 없고 이유도 없고 또 살려고 하는 욕심이 없으면 사는 데 뭐 할게 있습니까.
여러분들이 욕심이라고 하는 것도 나 잘 살려고 하는 나를 세우려고 하면 욕심입니다.
하지만 이 시절에 이러한 심부름 하게끔 하는 근본에다가 일임하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이 자식 잘되기를 바라고, 집안 잘 되기를 바라고 하면서 이 모든 것이 나를 있게 한 근본이지, 거기에서 이런 심부름 시켰으니까 그렇게 원만하게 잘 가게 해야 되잖아 할 때는 그게 발원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스스로는 큰 발원을 할 차원이 안되기 때문에 사홍서원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평소에 여래십대발원문을 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바쁘고 할일이 많은 시절에 천수경하랴 뭐하랴 하기 전에 개법장진언까지 하시고, 그냥 여래십대발원, 네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면 나 있는 자리와 근본이 하나가 되면 그대로 여래입니다.
그 과정이 여래십대발원입니다.
처음에 나가는게 탐진치, 나를 놓아야 됩니다.
여래십대발원문 아시죠?
그걸 보시고서 늘 내가 내 근본에게 발원하는 걸로 하시면 여러분들 있는 자리에, 지금 이 법당에 계신 부처님들이 다 같이 계세요. 그걸 볼 수 없으니까 이렇게 새겨 놓은 겁니다.
그거 잘 새기시면서 마음으로 그렇게 하시면 저절로 자기가 공부할려고 하는 인연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 인연은 생멸하는 거여서요 그렇게 닦아 가지 않으면 끊어집니다.
우리가 통장에 돈이 많아도 쓰기만 하고 벌어서 넣지 않으면 언젠가는 끝나는 것 하고 똑같습니다.
이 시절에 인연이 닿아서 공부하실 때에 정말 끊어지지 않는 법연으로 할 수 있도록 마음을 그렇게 정진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