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원 도량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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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운동화만 있다면 목적없이 한가롭게 걸어보고 싶은 가을의 돌길입니다.
해수관음전에 다가오는 가을 기운은 앙상해진 활엽수 가지로나 겨우 짐작할 수 있군요.
운치있는 이 길은 마치 유럽의 어느 가을 길을 보는 듯 합니다.
우주탑의 황금색이야 계절이 없으니, 붉은 잎의 솟은 나무로 가을을 짐작합니다.
나뭇잎은 이미 낙엽이 되어 늦은 단풍과 앙상한 가지들이 가을을 말하건만 도량탑은 묵연하기만 합니다.
이 표지판은 정말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가을의 표지판’이네요.
앞산에서 바라본 영탑공원과 해수관음전의 가을 원경입니다.
예전 우리나라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이렇게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길 가의 피어난 들국화 멀리 진주지원 대법당이 보입니다.
법당 지붕 용마루의 청룡은 늘 먼 하늘을 바라봅니다. 향수에 젖었다구요? 호법룡은 다만 도량을 지킬 뿐 입니다.
가을의 영탑공원
가을 햇살 아래, 청죽 대롱 약숫물 소리는 표주박의 편안한 자장가 소리입니다.
청개구리 불효자라 욕하지 마소. 도량에서 도 닦으면 금개구리 된다오.
가을이면 진주지원의 대숲길을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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